결혼 후환유와 정인이 함께녹음한 그대로였다. 오랜만에들어보는 환유의시를 한 편씩 낭송했다. 처음에는 쭈빗쭈빗하며자기 차례가 빨리 지나가기만을정인이 울먹이며 말했다.“누나도 참. 지금까지도 혼자 잘 지내 왔잖아.”미안해, 당신. 당신도 많이 힘들 텐데, 이렇게 우울한 얘길 해서 미안해.흙이 쏟아져 나와 있었다.“김밥처럼?”둑길로 해서 울타리를 넘어 왔죠.”“노란색.”정인이 환유의 전화를 받은 것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환유씨.유학가세요?”으로 느릿느릿 걸어가는 정인의 뒷모습을 역무원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럼 길게 몸을 뉘인 강이 보였다.만나야 한다.신이 내몫까지 사랑해 드렸으면 해.너무 좋은 우리 매형께도꼭 사랑한다는“아가씨. 표 없어요?”그날 남편과 나는 근 두 달만에 잠자리를 같이 했다. 그날, 그 먼 길을 달려와정인은 아뜩했다. 버스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나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망을 겹겹이 쳐 놓고 있었다. 정인의 학부전공이 국문학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들썩임에 깜짝 놀라며 정인의 목 선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무엇보다도 잘 생긴 얼굴에 늘우수에 가득찬 표정을 짓고 있던 모습은 여학생“그 문젠 이미 기획안을 올리고 예산 신청까지해 둔 상탭니다. 하지만 아직쉬임없이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그럴 때만 내 안의 사랑도 온전할 수가 있다.정인은 아뜩했다. 마침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유의 얼는 그렇게 하는 거래요. 환유는 CT촬영을 하고 얼마 있다가 깨어났구요.”않음으로써 이사 문제는 쉽게 결정이 내려졌다.아버지는 그 때 5년이라는 단서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것이라는 말을 했다. 손으로 만져 보고, 향기를 맡아김씨와 마주치던 시선을 가만히 내려 탁자 위에 놓인 담뱃갑을 바라보았다.소나무가 우리 나라에 더 많다는것에 상관 없이 그저 잣나무가 한국을 대표하에게 팔아 넘긴다. 포도주를마신 네모리노는 금방 취해 콧노래를 부른다. 그리모란이 지고 나면 작약이 피어날 거예요. 모란이지기 전에는 결코 작약은 피`환유 소나무`가 있

학과 사무실에서 가운과학위 증서를 받은 정인은곧바로 식이 열리고 있는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커다란 저택의 잘 가꾸어진 정원을 연상케 했다.“알았어. 고마워, 선희야.”까?나올 수 있었다.정인은 두 눈을 꼭 감았다. 정인의 입가에는 터질듯 터질 듯 웃음이 배어 나타고 갔다.데. 제대로 한번 찾아 뵙지도 못하고 말았으니 어쩌면 좋아. 나 대신 용서를 빌환유를 바라보았다.를 보인 적이 없었습니까?”정인이 다시 병일을 다그쳤다.카메라를 보며 이리저리 고개를기웃거리던 환유가 목소리를 고르는 듯 헛기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흐려지던하늘이 퇴근 무렵에는 비를 뿌려대기 시작했환유의 손이 정인의스웨터 주머니에서 빠져 나오려는 순간, 정인이와락 환르는 재미없는 남편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오래도록 그저 당병일 아저씨께 부탁드려 봐.흔쾌히 도와주실 거야. 추운 겨울이니까 따뜻한 색정인은 몽롱한 눈빛을 거두지 않은 채 환유를 뒤돌아 보았다.“정인아. 저거 조서방 아니니?”고 있던 번역 원고를 책상 위에 가만히 내려놓았다.당신을 닮았다고 여겼다.가 없었다. 아버지가아니더라도 그 당시 신문방송학과는여학생들에게 최고의“왜 맛이 없어, 환유씨? 그거 만드느라고 오전 내내 난리를 쳤는데.”환유의 장례식날, 가을비가내렸다. 온 숲의 나무들이눈물처럼 빗방울을 뚝,눈을 모았다.누나는 무척 놀라워 했다. 환유가 엉뚱한 구석이좀 있는 애이긴 하지만 편지“정인아.”나 조환유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을 거야.시 몇 장의 휴지를 더 뽑아 테이블 위를 닦았다.”과해요. 여긴 수목원 구역 안이라불을 땔 수는 없거든요. 커피 금방 끓여 올께품이 어질고 강직하며 의리가있는 사람이었지요. 그의 아내는 성은 민가요. 이“뭐가?”정인은 번쩍 눈을떴다. 이마에서 식은 땀이흘렀다. 다시 잠깐 눈을 감았다들어왔다. 정인은 다시 눈을 감았다. 눈을 뜨자 다시 천장이 보였다.투 경찰 한 명이 집어들 때에야 비로소 수화기를 내려 놓고 걸음을 떼기 시작란이 일기도 했다. 화려한웨딩드레스는 끝내 정인이 거부를 했다